축구이야기

“볼 컨트롤 같은 기본기부터 다시”

도일 남건욱 2006. 7. 11. 12:47
“볼 컨트롤 같은 기본기부터 다시”



[조선일보]

2006년의 한국과 2002년의 한국이 왜 이렇게 다른가? 2002년의 한국은 짧고 정확한 패스로 미드필드를 장악하는 팀이었다. 한국의 가장 큰 장점이 패싱 게임이었고 이를 통해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물리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런 패스를 볼 수 없었다. 수비 진영에서는 최전방의 조재진을 향해 긴 볼만 계속 차냈다.

한국 선수들은 볼 키핑력 같은 개인기를 더 높여야 할 것이다. 포르투갈의 스콜라리 감독이 기적을 만들어내는 것 같지만 그 역시 뛰어난 선수가 없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한국 K리그는 기술적으로 높은 수준이 아니다. 박주영을 비롯한 K리그 출신의 한국 선수들은 월드컵을 제외하곤 높은 수준에서 경기해보지 못한 선수들이다. 개인기를 향상시키고 싶다면 높은 수준의 유럽으로 와야 한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호와 김동진을 러시아로 데려갔는데, 이는 아주 좋은 일이다. 정신적, 기술적으로 높은 수준을 경험해야 더 강해질 수 있다. 한국의 체력과 정신력이 강한 것은 분명하지만, 유럽과 비교해 아직 충분한 수준은 아니다.

다음 월드컵까지 한국 축구인들은 K리그 수준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유망주를 발굴하고 육체적, 기술적으로 그들을 강하게 교육시켜야 한다. 지도자들도 교육시켜야 하며 필요하다면 외국 트레이너들의 도움도 받아야 할 것이다. 결국 모든 것은 젊은 선수를 키워내는 시스템에서 시작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스페인의 토레스와 파브레가스, 아르헨티나의 메시, 독일의 포돌스키와 람을 보자. 이 나라들은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준비는 아주 긴 과정이 필요한 일이다. 12~13세를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그들을 키워낸 결과가 지금의 젊은 대표팀이다. 미래를 준비하지 않는 나라는 죽는다.

(레퀴프 매거진 )

-------------------------------------

라셰르 기자는 5월 27일 시작된 한국의 스코틀랜드 전지 훈련부터 독일월드컵 조별리그가 끝날 때까지 한국 대표팀을 전담 취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