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

태국여행 2006년 8월15일

도일 남건욱 2006. 9. 24. 18:57

태국여행 2006년 8월15일

 

 


와이프가 아침에 일어나더니 맛사지 몸살이 났는지, 온몸이 아프다며 죽을 것 같다고 한다.

그래서 뜨거운 물을 욕조에 받아서 반신욕을 하라고 그랬다.

오늘은 나 혼자만 마사지를 받으라고 한다.

아침먹고 로얄프린세스호텔 체크아웃하고...여긴 체크아웃도 빠르고 시원시원하다.

트렁크를 끌고나가 택시를 탔다.

“싸밋띠웨(Samitivej)병원”으로 가자고 했다.

아마 싸밋띠웨병원이 유명한지 택시기사가 한번에 알아듣고 오케이 한다.

많이 막힌다. 친절한 택시아저씨 병원 정문을 지나 현관문 앞까지 데려다 주려해서

가까스로 세우고 정문 앞으로 걸어 나가니 바로 맞은편이 닥터핏이다.

[탁터핏 입간판 모습]

[닥터핏 입구 모습 전화번호와 함께..9시에 문을 열어서 9시에 문을 닫는다고 적혀있다]


그 옆은 특이하게도 버겐스탁 매장이다.

가게가 아주 작다.

우리로 치면 1층 상가 한 칸 짜리 작은 샵이다.


겁많은 와이프가 쭈삣거리고 서있으니까 친절한 총각이 영어로 (이 총각 영어가 꽤

유창했다.)왜 그러냐고, 앉으라고 자꾸 권했다.

와이프가 얼결에 “많이 아프다던데..”한국말로 하니까...

놀랍게도 알아듣고 한국말로 “쪼끔!! 쪼끔~아파요~~!” 한다.

아침에 맛사지 안 받겠다던 와이프가 얼결에 앉게되었다.

실내사진은 못 찍게했다.

"그! 러! 나! "

"절대로 그 상냥한 총각의 말을 믿어선 안되는 것 이었다!!!! "

"이게 조금 아픈거면 아파서 죽을 사람은 아무도 없겠다."

"식은땀이 이마에 송글송글 맺힐 지경이다."

라고 와이프는 강조에 강조를 하는데...

필자는 그럭저럭 받을만 했다.

 

한국말로 설명된 발바닥 경혈이 그려진 설명서를 하나씩 준다.

그걸 읽으며 신경을 분산시키려 노력했지만...역시나 아프다.

그 총각들 발을 지압 할 때마다 한국말로 한 단어씩 설명까지 해주었다.

소장..머리..방광..이런식으로.

그런데 중간쯤에 사실은 말은 배웠지만 이게 무슨 뜻인지는 모른다며 살며시

고백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와이프와 둘이서 한국말을 영어와 만국 공통어인 몸짓, 손가락질로 각각의

부위를 되 가르쳐 주었다.

경혈도를 보니 20번 항목이 한글로 표기하지 못하고 빈 공란으로 남아 있어서 펜을

가지고 오라고해서 삼초(복강신경총-소화기계)라고 적어주었다.

삼초라는 단어는 전문적인 공부를 하지 않는 사람은 표현하기 어려운 단어이고

설명하기도 쉽지 않는 개념이다. 그리고 삼반규관이라는 명칭이 일본식으로 표기되어

세반고리관이라는 한국 명칭으로 고쳐 주었다.

맛사지사가 두 명밖에 없는지 우리가 받는 중간에 왔던 두 사람은 도로 나갔다가

우리 마칠때쯤 다시 돌아왔다.

대.단.한.. 실력이었다.

발 마사지로만 비교하자면 카오산의 짜이띠보다 잘 한다.(아니..나중에 받은 그 어떤

맛사지샵의 발 맛사지와도 감히 비교를 불허하는 실력이다.) 카오산의 경우 도구를

사용하여 힘을 아끼는 한편 이곳은 손으로만 발 마사지를 한다. 그리고 카오산의 경우

맨소래담과 같은 윤활제를 사용하여 소염, 진통 효과를 간접적으로 기대하는 반면,

닥터핏에서는 맨소래담을 사용하지 않는다.


닥터핏에서 발 마사지를 마치고 마사지는 700batt (2인), 팁으로 40batt씩 주었다.


어깨와 등 맛사지도 추가로 받으려고 했으나 아까 그 두 사람이 대기하고 있는데다,

맛사지사가 2명밖에 없어서 몇 시간을 기다려야 한단다.

 

맛사지를 받고 지리도 익힐 겸 수쿰빗 대로변까지 걸어 나왔다.

초행이라 그렇지 충분히 걸을만한 거리였다.

하지만 처음 가는 사람이 걸어서 찾아가긴 힘들 거 같다.

메이저 씨네플렉스에서 점심을 먹고 파타야행 버스를 타기로 했다.

와이프의 독단으로 메이저 씨네 플렉스에 있다는 상해 소룡포를 찾아갔다.

가깝다는 현지인들의 말을믿고 걸었는데..걸어서 20분 정도 걸린 듯하다.

나는 상해에서 소룡포를 먹어봤지만 맛은 그저 그랬다고 누누이 애기했지만...

메뉴의 선택권에 있어서..감히 와이프를 거스릴 수는 없었다.



주문 메뉴

1. 마파두부  batt : 마파두부는 매콤한 것이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편이다.

   와이프는 매운맛을 싫어하는 편인데 맛있다고 한다.

 

 

2. 깐쇼새우 220 batt : 깐쇼새우는 매콤한 맛인데 새우에다가 은행을 얹어서 먹는

음식이다. 두 개의 맛이 어울리는 것을 음미해 보면 그 맛을 느낄 수 있다. 새우는

냉동새우를 사용해서인지 새우의 뒷맛이 조금 아쉽다.

 

 


3. 동파육 130 batt : 동파육은 맛있다. 달짝찌근한 간장맛 소스에 되지고기 비계

부분을 제거하고 살코기 부분만 양념을 묻혀서 먹으면 맛있다.

 

 

4. 상해소룡포 70 batt : 상해소룡포는 딤섬처럼 생긴 만두 모양에 속맛은 우리나라의

만두국물 맛이다. 딤섬처럼 생긴 만두 속에서 맛있는 만두 국물이 터져 나온다고 생각

하면 된다. 맛있다. 만두 국물 맛은 간장 소스 위주로 만들어진 듯한 맛이다.

한국의 간장 그릇 같은 곳에 생강편과 간장이 같이 나오는데 음식과 음식 사이에

음식 맛을 입안에서 지우기 위해서 먹어주면 된다. 물론 먹지 않는 것도 좋다.

 

 

5. 우롱차 20 batt : 일반적인 차이다.

 

 

 


덜 매운 깐쇼새우는 와이프가 먹고 좀 더 매운 마파두부는 내 몫이다.

이마와 콧등에 땀당울이 맺히기 시작하니 안경을 벗을 수밖에 없다. 냅킨을 더 달라고

하여 땀을 닦으면서 맡은바 소임에 충실히 마파두부를 먹어야 한다.

“배는 부르냐?”고 와이프에게 물어보니 “부르다"고 한다.

일단 여기까지는 OK이다. T_T

모름지기 여행은 음식과 잠자리가 기본이다. 한국에서는 세끼 식사도 다 챙겨 먹지 않

는데 이곳 태국에 와서는 아침에는 쌀죽과 오믈렛 그리고 마사지, 약간 걸어다니면서

점심식사 장소로 이동하여 식욕을 돋구고 맛있게 먹는 모양세가 가히 절정 신공을 완

성하고 난 이후 하산하는 강호 무림의 고수의 모습이다.


그러고 보면 중국음식이 이 떨어진 태국까지도 영향을 주고, 현재에 와서 이런식으로

프렌차이즈 음식점까지 생기는 거에 비하면 바로 인접한 우리나라는 중국음식의 영향

을 거의 받지 않은 거 같다.

중국의 음식이 한국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던 것은 아마 기름기가 너무 많아서 일 것이

다.


마파두부는 조금 남기고  점심식사를 마치고 파타야로 향해야 터미널로 갔다. (걸어서

5분 정도밖에 안 걸리는 거리였다.)

이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검은 치마에 흰색 상의를 입은 여자들은 대학생들인데 한

무리들이 나오는 것을 보니 근처에 대학교가 있는가 보다. 대부분의 여대생들은 피부

가 흰 편이다 피부가 검을수록 태국의 하위 Class에 속할 가능성이 높다.

에까마이 버스터미널은 뒤집어진 “ㄷ”자 모양으로 생겼다.

정면에서 봐서 맨 오른쪽 끝이 파타야행 티켓창구고 맨 왼쪽이 코사멧행 조인트 티켓

을 파는 매표소였다.

 

누가 삐끼에게 걸려 파타야행 완행버스를 타서 무려 5시간이나 걸렸다는 정보를 듣고

온 와이프가 창구 아가씨에게 몇 번이나 직행인지 확인을 한다.

버스는 2시20분에 출발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버스는 40분 간격으로 있는데 25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 버스가 들어오길 기다리는 도

중에 화장실에 갔다가 온 와이프는 화장실이 불편하고 좀 그렇다고 이야기한다.

 

옛날 한국의 시골 버스 정류장을 연상케 하는 터미널 풍경이다.

왠만하면 택시로 이동하는 것도 편하고 좋을지도 모르겠다. 버스비는 124 batt이지만

택시로 이동할 때의 비용은 1500 batt 이다.

15분 전인데도 버스는 들어오지 않고 있다...어쩔 수 없이 나도 한국인이라 성격이 급

하다.

[한국 시골의 모습과 비슷한 분위기인 방콕의 버스터미널]

 

올때 2만 바트만 환전을 해온 터라 아무래도 바트가 많이 부족할 것 같다.

옆에서 와이프가 말하길 “남들은 태국에 오면 지름신이 강림하신다는데 우리는 지름

신이 아니라 걸신이 강림하셔서 아침마다 은행에서 돈을 찾아야 할 판이라고 ...” 

달러를 환전할 것인지 은행카드로 ATM에서 태국 바트을 찾아서 사용할 것인지는 좀 더

생각해 보아야겠다. 수분전인데도 버스는 들어오지 않고 있다.

출발 5분 전에야 버스가 들어온다. 버스안에는 화장실이 있어서 대소변을 해결할 수

있으며 좌석번호는 한국과 달리 창에 붙어 있는 것이 아니고 좌석 뒤편에 새겨져 있어

서 좌석 뒤편에 있는 번호가 바로 자신의 좌석이 된다.

잘못 앉았다가 어떤 서양여자가 자기자리라며 지적해 줘서야 알았다.


버스 에어컨 상태는 좋다. 호랑이가 장가를 가는지...햇빛이 비치는데도,버스 창 밖으

로 바가 오고 있다.

버스는 5분 늦은 2시25분에 출발을 한다.


정확히 2시간 반 걸려서 정시에 파타야에 도착했다.


파타야 버스터미널에 내리니 합승 생태우들이 차례대로 도착하는 사람들을 태우고 있

다.

파타야는 택시는 없고 오토바이와 무쏘 스포츠 같은 화물칸을 개조하여 승객이 탈수

있게하여 택시로 사용하고 있다.

10명의 사람이 모두 타면 출발하는 운송 시스템이다. 우드랜드로 간다고 하니 중간에

돌핀(돌고래) 조형물이 나오면 내리라고 기사가 말한다. 한참 가다보니 길 중앙 로타

리에 분수대가 보이고 돌고래상이 있다.

그런데 분수 한가운데 물보라 속에 쪼끄만 돌고래상이어서 잘 보지 않으면 놓치기 쉽

다.

[로터리 길한가운데 분수대의 한가운데에 돌고래상이 보인다]


우드랜드는 비교적 작고 조용한 2층~3층 짜리 리조트 건물 9개로 구성되어 있다.

체크인도 빠르고 짐을 들어다준 직원이 무척이나 친절했다.

우리 부부가 묵은 방은 Deluxe급인데 묵을만하다.

인터넷에서 9동이 길가라 밤이면 씨끄럽다고 들었는데..디럭스룸은 9동이란다.

(952호..3층에 묵음)

그런데 의외로 문 닫으면 씨끄러운 줄 모르겠었다. 우리가 둔한건지...^^*

슈피어리어는 저 정원안쪽이라 조용할것 같다.

그런데, 신나서 방 여기저기를 설명하는 직원 말에 의하면..여기 욕실이 밖에서 나무

창문을 열고 상대가 목욕 하는걸 볼 수 있단다.

 


왠 한국의 러브호텔 분위기?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호텔로 소문나 있는 게 혹시 이것 때문????

지금까지 묵은 호텔에서 DVD 플레이어가 있는 곳은 처음이다.

또 특징은 화장대가 없다는 점이다.

와이프가 약간 불편해 했다.

 

 

짐을풀고 Bic C 슈퍼마켓을 찾아서 길을 따라 계속 내려가 보았다.

여기까지 왔는데 리조트에서 수영을 해봐야 하지 않겠냐는 와이프의 고집에 수영복을

사러 나섰다.


우리 수영복과 애들 수영복, 수영모 전부를 올 봄 “코사멧행 카오산표 조인트 버스

”짐칸에서 잃어버렸다.

아침 6시 반부터 대기시켜서 8시 반에 출발...5시간 만에 반페 선착장에 도착..여객선

이 아닌 화물선에서 다시 1시간을 기다려...30분을 배타고 들어가니 3시였다.

그것으로도 모자라서 짐칸속에 넣어둔 트렁크를 뒤져 수영복과 물건 몇 가지를 훔쳐갔

다.

두 번 다시 “카오산표 조인트 버스”는 타지 않겠다고 맹세하게 한 사건이었다.


빅씨에 가니 와이프의 눈이 반짝거린다.

와코르, 트라이엄프 속옷과 수영복이 무지무지 싸단다.

단....사이즈가 작다.

와이프가 한국 여자 중에서도 작은 체형인데도  라지 사이즈가 맞는다.

아무리 싸도 작아서 못 입는 사태가 생길수도 있겠다.

와인과 안주 그리고 수영복을 구입해서 돌아오는데, 길가에 줄줄이 늘어서 있는 Beer

Bar의 휘황찬란함에 눈이 뻔쩍 뜨인다.

맥주바 안에서는 비키니 차림의 여인들이 요염한 자세로 춤을 추고 있다.

와이프가 그 장면을 보고 “검은콩, 흰콩, 노란콩, 강낭콩들이 많은데 옆에 여물이 있

으니 죽을 노릇이지?” 하고 약을 올리고 있다. 그래서 응답하길 ‘태사랑’ 사이트의

누구 말대로 마누라 재우고 야간 잠행을 해야겠다고 너스레를 떨어보았다.


좀 더 길을 따라 워킹스트리트까지 내려가면 나체의 무희들이 요염한 춤을 추는 맥주

바가 있다고 한다. 내일은 와이프와 같이 가보기로 한고 호텔로 와서 구입해온 와인

한잔에 분위기를 잡아보아야겠다.

 

구입한 와인은 Spy red cooler 와 Spy classic cooler 이었는데 각 한 병씩 2병을 먹

으니 얼떨떨한 것이 기분이 좋다.

두 음료의 맛을 비교하자면 classic이 여러모로 부드럽고 좋다.

Bic C에서 여행노트에 기록하려고 새로 산 펜이 동아 U-Knock 이라는 국산 볼펜이다.

우리 국산이 태국산의 약 4배 정도 가격에 고가품으로 팔리는 것을 보니 괜스레 뿌듯

했다.


우드랜드 정문 바로 옆 "라 바게뜨“에서 티라미스 케잌을 사들고 들어왔다.(이집 정

말 잘한다. 한국에서도 이정도면 상위레벨이다. 체인 베이커리들은 명함도 못 내밀정

도의 내공과 연륜이다.)

돌아와 보니 방을 취침모드로 한 번 더 룸메이크를 해놨다.(이건 3일 내내 하루에 두

번씩 룸메이크를 해줬었다.)

결혼한 지 오래되어 새로운 분위기가 필요한 부부거나..물론.. 갓 결혼한 허니문 부부

들도 한번쯤 와 볼만한 호텔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우드랜드의 웰컴 과일이 탁자위에 준비되어 있다]

 

[테라스에서 바라본 우드랜드의 모습 / 우드랜드라는 이름 그대로 숲이 울창했다.]



와이프의 오늘의 기도


“걸신의 충실한 종으로서 간절히 바라오니, 걸신 신도에게는 극악의 이단인 지름신의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다만 살만찌지만 않게 하소서..”

 

 

 

 


8월15일 여행비 결산


닥터핏까지 택시 120 batt

닥터핏 마사지 비용 350*2=>700 batt(2인) 팁 40*2=>80 batt(2인)

귀거리 20 batt

점심 (상해소룡포) 660 batt

파타야행 버스비 124*2=>248 batt (2인)

터미널 화장실 이용료 3 batt

생태우 20*2=>40 batt(2인)

와이프 트라이엄프 수영복 999 batt

와이프 수영원피스 399 batt

신랑 수영복 599 batt

간식(Bic C) 377 batt

티라미스케익 75 batt

ATM으로 현금인출 +10,000 batt


Tatal : 4320 ba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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