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70, 채권 30%가 황금비율
투자 목적 정한 뒤 비중 결정해야…재무설계사 상담 반드시 필요 자산의 분산투자 펀드 3대 투자전략 ② |
자산관리 역시 마찬가지다. 높은 성과를 내기 위한 주식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운용을 위한 채권에도 고루 나눠 투자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서 채권이란 정해진 기간 동안 이자와 원금을 받는다는 측면에서 보는 채권펀드뿐만 아니라 은행 예·적금도 모두 포함한다. 특히 1년 뒤 아파트 중도금으로 낼 돈처럼 단기간 사용처가 정해진 자금은 가능한 한 주식과 같은 장기투자용 자산에 투자하지 말아야 한다. 이런 자금은 안정적인 채권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투자교육 현장에서 투자자들과 만나다 보면 지나치게 채권에 몰려 있거나 또는 지나치게 주식에 몰려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식이나 채권으로 적절하게 나뉘어 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이는 투자 전에 투자목적을 먼저 정하고, 투자목적에 따른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결정하고, 상품을 선택하는 단계를 거치지 않았기에 나타난 현상들이다. 투자하기로 마음먹자마자 요즘 뜨는 상품이 무엇인지, 어떤 자산이 유망한지부터 급하게 따지고 들다 보니 균형된 자산배분이란 애초부터 설 자리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10~20년 장기적으로 자산이 어느 정도 불어나느냐는 특정 금융상품 선택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다. 전체 자산 중 주식이나 채권에 각각 얼마만큼의 비중으로 투자하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 따라서 투자상품 선택에 앞서 투자목적을 정하고 그에 따른 주식과 채권에 대한 투자 비중부터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식과 채권의 자산분산은 안정적인 자산운용에도 효과가 있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은 서로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주가가 오를 때는 채권시장이 안 좋고, 반대로 채권시장이 좋은 경우엔 주가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연 평균 10% 수익률이 합리적 따라서 채권투자에서 손실이 났더라도 주식에서 난 이익으로 이를 상쇄하면서 전체적으로 어느 정도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반대로 주식에서 손실이 났더라도 채권에서 올린 수익으로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시장이 좋든 안 좋든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일정액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결국 지속적인 성과를 올리는 것은 상품 선택이 아닌, 자산분산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재무설계사(FP) 같은 전문가들은 주로 리스크 프리미엄(Risk Premium) 방식을 통해 주식과 채권의 투자 비중을 결정한다. 다시 말해 고위험 자산은 저위험 자산보다 위험에 대한 프리미엄이 높아야 한다는 점을 이용한다. 미국에서 대형 우량주를 가지고 산출하는 S&P500지수는 지난 30년간 연 평균 12% 정도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주식 역시 경제성장률, 물가상승률, 위험 프리미엄을 모두 고려할 때 연 평균 10% 정도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그런데 채권의 경우에는 적립식으로 투자하면 상당히 낮은 성과에 머물게 된다. 우리나라 채권펀드는 매우 우량한 신용등급을 가진 국공채를 중심으로 단기적으로 투자하는 특성이 있다. 결국 채권펀드는 연간 5%의 수익률이 났다고 하지만 적립식으로 투자할 경우 2.5% 전후의 수익률을 얻게 된다. 결론적으로 주식펀드에서 연간 10%, 채권펀드에서 연간 3%를 기대한다고 할 때, 그리고 매년 8%의 기대수익률을 연금투자로 달성하려고 하면, 주식펀드에 70%, 채권펀드에 나머지 30%를 투자하면 된다. 이처럼 투자자의 재무목표에 따른 자산배분전략을 활용해 결정하는 것이 합리적인 방법이다. 또 가까운 재무설계 전문가(FP)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그렇다면 채권투자를 할 때 채권펀드가 나을까, 아니면 은행 예·적금이 나을까? 최근 채권펀드의 수익률이 바닥에 머물자 일부에서는 ‘채권펀드 무용론’까지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판단하기 위해서는 채권펀드에 대해 제대로 알 필요가 있다. 채권펀드란 국공채와 회사채를 비롯해 정기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등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채권펀드가 주로 투자하는 채권은 일종의 차입증서라고 할 수 있다. 정부나 기업 등에서 자금을 조달할 목적으로 일정 기간 후 원금과 이자를 돌려주기로 약속하고 발행하는 유가증권의 일종이다. 채권은 발행하는 기관이 망하지 않는 한 미리 약속한 이자와 원금을 돌려준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안정성이 특징이다. 채권펀드는 구분 기준에 따라 여러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우선 투자기간에 따라 단기형(90일), 중기형(180일), 장기형(1년)으로 분류된다. 여기서 투자기간이란 일반적으로 환매수수료 부과기간을 말한다. 환매수수료란 일정 기간 환매를 막기 위해 그 전에 환매할 경우 부과하는 벌금 개념의 수수료다. 즉 적어도 투자자들이 환매수수료를 부과하는 기간에는 환매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가정하고 이 기간을 투자기간으로 간주해 펀드를 구분한 것이다. 그러나 환매수수료 부과기간이 실제 투자기간과 차이가 많아 이 같은 펀드 분류의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다. 즉 환매수수료 부과기간은 90일에 지나지 않은 단기형이라도 실제 투자는 1년 이상 이뤄지고 있는 펀드들도 상당하다. 이런 격차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펀드가 투자하고 있는 실제 채권들의 평균 잔존 만기를 기준으로 채권펀드를 다시 분류하는 개선이 필요하다. 채권펀드는 주로 어떤 채권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국공채펀드, 회사채펀드, 투기채펀드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국공채의 경우 국가나 공공기관이 발행한 채권이어서 부도 위험이 없지만 그만큼 금리도 낮다. 반면 회사채나 투기채펀드는 국공채에 비해 부도 위험이 높은 만큼 금리도 높다. 이와 같이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은 펀드 내에 편입되어 있는 채권 가격에 따라 결정된다. 그런데 채권의 시장가격은 시장에서 형성되는 유통수익률(금리)과 서로 반대의 움직임을 갖는다. 즉 시장 이자율이 오르면 채권가격이 하락해 채권형 펀드에 손실이 발생한다. 반대로 시장 이자율이 하락하면 채권가격이 상승해 채권형 펀드에 이익이 생기는 식이다. 이때 가격 움직임은 투자한 채권의 만기 기일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편입된 채권의 만기 기일이 길수록 금리 변동에 따라 가격이 민감하게 변동한다. 따라서 금리가 내릴 것 같으면(채권 가격이 상승할 것 같으면) 채권의 만기를 길게 해서 펀드 수익률을 극대화하고, 반대일 경우 채권의 만기를 짧게 해서 손실을 피하는 방식으로 운용한다. 많은 투자자가 채권펀드에 투자하느니 차라리 은행 예금상품이 우수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은행 예금상품의 경우 중도에 해지할 경우 낮은 금리로 떨어진다. 반면 채권펀드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언제든지 환매하더라도 수익률이 떨어지지 않는 장점이 있다. 은행 예금상품은 확정금리 상품인 반면 채권펀드의 성과는 시장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더 나은 성과를 기대할 수도 있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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