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비중은 50%가 적당
투자위험 최대한 줄이고 ‘밸류 애버리징’으로 수익률 높여야 국내외 분산투자 펀드 3대 투자전략 ③ |
“해외펀드에 가입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이제 국내 투자자들은 이 같은 화두에 즉각적인 대답을 할 정도의 실력을 갖춰야만 한다. 해외펀드의 필요성, 중요성을 잘 알고 있어야만 내 돈을 상대적으로 더 빨리 불릴 수 있어서다. 펀드 투자를 통해 손쉽게 내 돈을 전 세계 대륙에 투자할 수 있는 시대가 이미 됐다. 중국·인도로 대표되는 아시아 신흥시장은 물론 동·서유럽, 중남미, 아프리카까지 세계 곳곳이 펀드투자 대상이다. 마음만 먹으면 아프리카 오지까지 내 투자대상이 된다는 얘기다. 중국 증시의 급등 이후, 해외펀드는 고수익을 안겨주는 투자상품으로 부각됐고, 비과세 혜택까지 더해지면서 해외펀드로 발길을 돌리는 자금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최근 해외주식형 펀드의 자금유입 흐름을 보면, 마치 빨리 끓고 빨리 식는 ‘양은 냄비’를 보는 듯하다. 미국에서 발생한 서브 쓰나미(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쇼크에 국내 주식형펀드보다는 해외 주식형펀드가 더 큰 타격을 받아,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자산운용협회 조사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은 서브프라임 쇼크에도 불구하고 매일 평균 2000억~3000억원씩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쇼크 이후 오히려 늘었다. 하지만 해외 주식형펀드는 7월 3000억원 수준에서 8월 16일 430억원 규모로 뚝 떨어졌다. 이런 극적인 변화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 원인은 ‘해외펀드에 가입하려는 투자자들의 대답’에서 찾을 수 있다. 대부분의 투자자가 ‘고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해외펀드에 가입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런 투자자들이 간과하는 부분이 하나 있다. ‘고수익’이라는 그럴듯한 몸통 뒤에는 항상 고위험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벌 때는 한꺼번에 확 벌지만, 잃을 때는 순식간에 반 토막이 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투자의 원칙은 물론 고수익, 고위험 같은 말과 거리가 멀다. 투자는 항상 ‘원금을 잃지 않는다’는 원칙에서 출발해야 한다. 이는 투자고수들이 즐겨 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점검하고 준비해야 할 게 있다. 즉 ‘투자의 위험’을 무조건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출발한다면 해외펀드 투자는 ‘위험을 낮추는 투자전략’인 ‘분산투자’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옳다. 이제 해외투자를 한번 익혀보자. 해외펀드 투자 전 국내펀드 먼저 가입하라 “잘 아는 기업에 투자하라.” 가치투자, 주식투자만으로 세계 2위의 부호에 오른 워런 버핏의 투자철칙이다. 해외펀드 투자도 마찬가지다. 잘 아는 국가와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투자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국내 투자자가 아무리 해외시장에 많은 관심을 가진다고 해도, 국내 상황만큼 다양한 정보를 접하기는 힘들다. 따라서 국내펀드에 먼저 가입하고 해외펀드에 추가 가입하는 것이 좋다. 다음은 철저한 분산투자다. 워런 버핏의 투자철칙과 함께, 분산투자로 리스크를 낮추자. 구체적으로, 투자비중 조절로 수익률을 높이는 투자법인 ‘핵심-위성(Core-Satellite)’ 전략을 이용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보자. ‘핵심-위성’ 전략은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수익이 기대되는 ‘핵심(Core) 상품군’으로 시장 전반을 따라가고, 위성(Satellite) 상품군을 통해 초과수익을 달성하는 전략이다. 핵심-위성 전략에 따른 포트폴리오 구성방법 중 하나는 국내 주식형펀드(안정형 상품)를 ‘핵심 상품군’으로 구성하고, 고속성장이 기대되는 국가에 투자하는 해외펀드로 ‘위성 상품군’을 구성하는 전략이다. 또 다른 방법은 국내 주식형펀드와 해외펀드의 구성 비율을 5 대 5(개인 성향에 따라 투자비율 조정 가능)로 맞추고, 다시 해외펀드 구성 부분만 핵심-위성 상품군으로 나누는 것이다. 이때 핵심 상품군은 전 세계 시장에 골고루 투자해 분산투자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글로벌 펀드(안정형 상품)’ 등이 된다. 위성 상품군은 추가 수익이 기대되는 중국펀드와 러시아펀드 등 특정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로 구성한다. 핵심-위성 상품군의 비중은 개인 투자성향에 따라 핵심 80~60%, 위성 40~20% 정도로 조절할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투자지역의 ‘리스크’에 따라 투자비율을 조절하는 것이다.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가 예상되는 국내 주식펀드를 중심으로 ▶‘고위험-고수익’이 기대되는 중국·인도 등의 개발도상국 투자펀드 ▶‘저위험-저수익’이 예상되는 유럽·미국·일본의 선진국 펀드를 중심으로 각각의 비율을 ‘4 대 4 대 2’ 또는 ‘3 대 4 대 3’ 식으로 개인 투자성향에 맞춰 나누는 것이다. 펀드 특성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나눌 수도 있다. ▶글로벌 ▶특정 지역 ▶국가별 ▶섹터별로 나누는 방식이다. 여러 국가나 지역 등에 골고루 분산된 해외펀드(펀드 오브 펀드)에 우선 가입하고, 이후 친디아, 동유럽, 중남미, 브릭스 같은 특정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를 고른 다음 마지막으로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의 고성장이 기대되는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다. 또는 섹터펀드를 이용해 보다 공격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적립식으로 위험을 분산하라 해외펀드 투자 때 느끼는 가장 큰 위험은 역시 ‘변동성’이다. 특히 신흥 아시아시장처럼 고속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지역은 증시 변동성이 매우 높다. 이것은 고속성장에 따른 예기치 못한 위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 심리적으로는 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투자판단을 흐릴 위험이 높다는 이야기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4~7월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의 일간 변동성은 2.33%로 글로벌 증시 중 급등락이 가장 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홍콩 항셍지수는 우리나라 코스피 시장과 비슷한 1.23%, 미국 다우존스지수는 0.79%를 기록했다. 이처럼 변동성 위험이 큰 시장에서 위험을 낮출 수 있는 투자법은 ‘적립식 투자’다. 적립식 투자는 시간에 분산투자함으로써 시장의 변동성에 따른 위험을 최대한 낮출 수 있다. 또한 최근 해외증시가 적정수준에 올랐다는 분석과 함께 해외 주식시장의 지수가 부담스러울 경우에도 적립식으로 분산투자하면 위험을 낮출 수 있다. 그리고 밸류 애버리징 투자법을 이용해, 수익률을 높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400만원을 친디아, 러시아, 말레이시아, 일본에 투자하는 각각 4개의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는 투자자가 있다고 하자. 한 달을 단위로 4개의 펀드를 비교해 중국 시장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많이 하락했다면 친디아펀드의 투자금을 높이고, 몇 개월 뒤 러시아 증시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많이 하락했다면 투자금액을 늘리는 방식이다. 밸류 애버리징 투자법에 따르면 최근 서브프라임 쇼크 때가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펀드의 기준가격이 하락한 때이고, 바로 이때가 펀드에 추가로 돈을 납입해 평균매입단가를 낮출 수 있었던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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