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끌어오는 데 ‘이념은 없다’
발로 뛰는 외국 지도자들 브라질 룰라·멕시코 칼데론 대통령 등…일자리 창출로 저소득층 줄여 |
취임 초 2%였던 경제성장률은 4.5%로 껑충 뛰었다. 일자리도 200만 개 넘게 창출됐다. 룰라 대통령이 2002년 당선된 이후 5년. 브라질 국민 중 2000만 명이 저소득층에서 벗어나 중산층 대열에 합류했다. 비결은 룰라 정부가 이념을 벗어 던지고 실용주의를 선택한 데 있다. 좌파 후보였던 룰라 대통령은 2003년 당선인 신분으로 다보스포럼에 참석했다. 그는 “소수의 사람이 하루 다섯 끼를 먹고 다수의 사람이 닷새를 굶는 경제모델을 채택할 수 없다”며 브라질 국민 모두가 하루 세 끼를 먹을 수 있도록 ‘부자’ 나라에 투자를 호소했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해 현대자동차가 브라질에 세운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그는 조립 라인에서 생산된 1호 HR 트럭에 시승하는 등 관심을 표했다. 브라질 정부는 현대차 조립 공장 건설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135만9000㎡(약 41만2000평)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각종 세금 감면 혜택도 줬다. 이날 최종화 브라질 대사는 룰라 대통령과 나란히 앉았다. 그는 축사에서 “현대차의 브라질 진출은 (브라질) 산업화를 위한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도 외자유치에 적극적이다. 중국 국영회사인 제일자동차(FAW)가 중국 기업으로는 처음 해외에 진출한 곳이 멕시코다. 지난해 11월 제일자동차 멕시코 공장 착공식에 칼데론 대통령이 참석했다. 그는 “전 세계 투자의 대부분이 중국을 향하고 있는 때에 중국이 멕시코 내수시장에서 막대한 기회를 발견하고 찾아준 데 감사한다”고 말했다. 공장 건설로 멕시코 미초아칸주의 살림살이가 펴졌다. 4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됐고, 향후 2만 개가 추가될 전망이다. 응우옌떤중 베트남 총리는 지난해 이구택 포스코 회장, 최태원 SK 회장, 허창수 GS 회장 등을 만났다. 투자유치를 위해서다. 그가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면서 포스코는 2009년까지 베트남에 짓기로 한 냉연공장 설비 규모를 120만t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비는 종전보다 1억3000만 달러 많은 4억9100만 달러 규모다.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아프리카를 제 집 드나들 듯하고 있다. 그는 2006년 나이지리아를 방문해 국토를 관통하는 3500㎞ 철도공사의 1단계 공사를 수주했다. 2005년 이미 포스코건설이 MOU까지 체결한 사업이었지만 후 주석이 막판에 거액의 차관을 싼 이자로 빌려주겠다고 제안해 사업권은 중국에 넘어갔다. 그는 원자바오 총리와 함께 자원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04년과 2005년에만 아프리카 10여 개국을 방문해 여러 계약을 따냈다. 새 정부 초대 총리인 한승수 유엔 기후변화특사는 “후진타오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의 사례를 염두에 둘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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