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보고 투자하면 뒷북친다
펀드의 비밀 주식형 상품 유형 꼼꼼히 봐야 … 환매는 여러 번 나눠야 손해 안 봐 |
펀드 고르기 전에 내 성향을 생각하라 막연하게라도 원금 손실 위험이 거의 없는 대신 연 8% 정도면 만족한다든지, 원금을 까먹을 위험이 있어도 괜찮으니 은행 금리의 2배 이상인 연 15%를 원한다든지 자신의 성향을 파악한 뒤 펀드에 들자. 투자지역별 분산도 지켜야 된다. 투자자의 자산이나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국내와 해외투자 비중을 7 대 3 내지 6 대 4 정도로 분산하는 게 일반적이다. 환매가 몰리는 펀드를 피하는 것도 점검해 봐야 할 사항이다. 최근처럼 증시가 조정을 받을 때 자금이 다른 펀드보다 많이 빠져나간다는 것은 일종의 ‘적신호’로 봐도 무방하다. 보통 언론사에서 일·주·월 단위로 개별 펀드의 자금 동향을 기사화하는데, 이를 참고 지표로 활용할 만하다. 기본을 알았다면 주식형 펀드를 집중 탐구해보자. ◇액티브펀드와 패시브펀드 = 액티브 전략은 리서치를 토대로 종목 발굴, 섹터배분 전략, 시장흐름을 판단해 시장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펀드매니저의 판단에 따라 특정 종목의 편입비중을 늘리거나 줄여 초과 수익을 얻기 때문에 운용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패시브 전략은 인덱스펀드를 말하는 용어로 사용되는데, 펀드매니저의 의사 결정을 배제한 소극적 운용을 말한다. 이를테면 코스피지수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수익을 얻도록 대표 종목만 추린 ‘바스켓’을 구성해 운용하는 식이다. 코스피 시장을 하나로 묶어 투자한다고 보면 된다. 최근처럼 증시가 조정을 겪거나 등락을 거듭한다면 인덱스펀드가 액티브보다 수익률이 높다. 반대로 지난해처럼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릴 경우 액티브펀드의 성과가 훨씬 좋다. 실제로 증시 활황기인 2003, 2005, 2007년엔 액티브펀드 수익률이 높았고, 조정을 겪은 2004, 2006년은 인덱스펀드가 우위를 차지했다. ◇가치투자형과 모멘텀투자형 = 가치투자는 기업의 이익·자산·성장 등 내재적 가치에 비해 주가가 싼 종목을 사 적정 수준에 오를 때까지 기다리는 투자법이다. 반대로 모멘텀투자는 시황에 따라 업종·종목별로 움직임이 달라질 때 이에 맞춰 적극적인 종목 교체 등을 통해 시장을 따라간다. 가치투자펀드는 모멘텀투자에 비해 수익률이 안정적이지만 상승장에선 소외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반면 모멘텀투자를 즐겨 사용하는 펀드는 상승할 땐 수익률이 더욱 가파르게 오르지만 하락장에선 맥을 못 추는 경향이 있다. 대표적인 가치투자펀드는 ‘밸류10년투자주식’과 ‘신영마라톤주식’ ‘신영밸류고배당’이 있다. 결국 같은 주식형 펀드라도 투자 유형에 따라 수익률 부침이 다르다고 보면 된다. 장기적 투자를 지향하고 보수적 성향을 띤 투자자라면 가치투자펀드가 궁합이 맞는다. 반대로 올해 상승장에 대한 확신이 있고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가졌다면 모멘텀 운용을 적절히 활용하는 펀드를 선택하는 게 낫다.
적립식펀드는 증시가 요동칠 때 거치식펀드에 비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 또 증시 예측을 하기 힘든 초보투자자나 장기투자자에겐 좋은 투자방법이다. 다만 향후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가 큰 투자자들은 거치식펀드에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 적립식펀드의 수익률은 펀드평가사 홈페이지에서 납입일별 수익률을 조회하거나 판매사에 문의하면 정확히 알 수 있다. 적립식펀드에 가입할 때 알아둬야 할 부분이 하나 더 있다. 은행에서 가입했다면 월급통장처럼 주거래은행이 유리하다. 매달 월급통장에서 자동이체해야 되는데 주거래은행이 아닌 다른 은행에서 펀드에 가입하면 자동이체 수수료를 물어야 된다. 월급통장으로 사용하는 은행과 펀드를 가입한 곳이 같으면 수수료를 안 내도 된다. 또한 증권사에서 가입했을 경우도 자동이체 수수료를 증권사가 대신 내준다. 그렇다면 환매시점은 어떻게 잡을까? 적립식펀드는 만기가 되더라도 찾아야 되는 건 아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자동이체가 끝났다는 걸 의미하고 환매수수료를 물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종전에 투자했던 자산은 환매하지 않으면 그대로 운용된다. 수수료 부담도 없어지니 환매시기는 펀드수익률이 높은 때를 고르면 된다. 펀드 환매시 가장 중요한 것은 펀드의 가격인 ‘기준가’다. 펀드 기준가는 주식시장 폐장시간인 오후 3시를 기준으로 달라진다. 오후 3시 이전에 환매를 요청한 경우에는 당일 주식시장의 시세를 반영해 계산한 다음날 기준가를 적용한다. 반면, 오후 3시 이후에 환매할 경우 다음날 주식시장의 시세가 반영된 이틀 후의 기준가를 반영한다. 주식시장이 폭등한 날 오후 3시 이전에 환매하면 펀드 수익률도 그만큼 좋아지게 된다는 뜻이다. 주가가 추가로 상승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면 3시 이전에 펀드 판매사에 환매를 요청하면 수익률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당일 주가의 흐름을 예측하기 힘든 만큼 여러 번 쪼개 환매하는 방법으로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쉽게 말해 적립식투자로 가입 시점 리스크를 줄였듯이 환매도 나눠야 한다는 것이다. 깨기 아까우면 ‘펀드 담보대출’ 해 볼 만 펀드 투자를 자신이 원하는 대로 했고, 장기투자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런데 급한 돈이 필요해 펀드를 깨야 될 상황이 생긴다면 펀드 담보대출을 활용해 볼 만하다. 특히 가입한 지 90일 미만일 경우 이익금의 70%를 떼야 하는 환매수수료 때문이다. 증권사에선 이런 고객들을 대상으로 ‘수익증권 담보대출’을 하고 있다. 증권사는 투자자의 신용등급이나 대출금액·기간별로 차등 금리를 적용하는데 연 7~9%로 보면 된다. 담보로 할 펀드가 주식형인지 채권형인지에 따라 담보인정 비율도 다르다. 주식형펀드의 경우 평가금액(원금+수익)의 50~60%까지 대출이 가능하며, 채권형은 70~80% 수준. 담보유지 비율은 주식형펀드의 경우 110~130%, 채권형펀드는 140~150% 정도다. 펀드의 평가금액이 1억원이고 주식형펀드의 담보인정 비율이 50%, 담보유지 비율이 135%라고 가정하자. 이럴 경우 최고 5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며 평가금액이 대출금의 135%인 6750만원 밑으로 떨어지면 추가 담보를 설정하거나 부분 환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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