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매출 늘면 의료비는 줄죠”
김원섭 GE헬스케어코리아 대표 |
실제 한국은 매년 35조원가량의 의료비를 지출한다. 교육예산과 규모가 비슷하다. 하지만 이 중 70%는 치료비에 쓰이고 30%만 진단 및 예방비로 쓰인다. 김 대표는 “진단과 예방 위주의 얼리 헬스 모델은 사회·경제적 비용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이는 미래적 건강관리 패러다임”이라며 얼리 헬스를 강조하고 있다. 실제 GE헬스케어코리아는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대한영상의학회와 공동으로 1000명의 국민에게 뇌졸중을 진단할 수 있는 ‘경동맥 초음파’ 검사를 무료로 실시했다. 국내에서 단일 질병으로 사망률 1위인 뇌졸중에 대한 발병 위험 요인을 파악할 수 있는 이 진단 결과 검진자의 30%가 뇌졸중 위험군으로 판명됐다. 덕분에 이들은 뇌졸중 위험을 미리미리 대비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현대의료 기술로 많은 병을 조기 진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획일화된 건강검진 제도와 예방진단에 대한 의식 및 제도 부족으로 병에 걸리고 나서야 병원에 찾아가는 사람이 많죠.” 직장인과 일반인이 연말이나 연초에 많이 하는 건강검진은 획일화된 면이 없지 않다. 체형, 체질, 가족력 등과 무관하게 채혈, 초음파, X선, 내시경 등 표준화된 건강검진을 받는다. “제도적·경제적 문제와 함께 검토돼야겠지만 지금 받고 있는 건강검진이 좀 더 맞춤형으로 갈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만 해도 의료비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 삶의 질도 확 달라질 겁니다. 자신의 건강상태를 잘 알아 필요한 검사를 추가하고 불필요한 검사를 빼는 등 노력을 해야죠.” 김 대표는 “이런 작은 변화만 일어나도 질병 예방률이 확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진단의학과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GE헬스케어코리아는 이미 치매로 알려진 알츠하이머의 발병 가능성을 알아낼 수 있는 진단기기와 표지물질을 몸속에 투입, 신진대사를 증가시켜 암 등 질병 발병 가능성을 미리 알아낼 수 있는 기술을 연구 중이다. 또 유전공학 연구를 바탕으로 사람마다 취약한 질병인자를 파악, 그 분야 검사를 집중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머지않아 같은 병에도 유전자에 따라 다른 처방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런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대 의료기기 업체인 GE헬스케어코리아는 매년 꾸준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에는 1984년 진출해 매년 10% 안팎의 성장률을 유지하며 지난해 2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앞으로도 GE헬스케어코리아의 사업전망은 밝다. 우리나라 의료비 지출은 GDP 대비 5.7% 수준이다. 10%대인 선진국이나, 16%인 미국에 비하면 성장잠재력이 크다.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소득이 올라가는 등 앞으로 국민 의료비 지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김 대표는 “GE헬스케어코리아의 사업이 잘되면 전체 의료비는 오히려 줄어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예방·진단 비용은 치료 비용에 비해 훨씬 경제적입니다. 삶의 질도 높이고, 경제적 낭비를 줄이려면 진단과 예방 비용을 늘리고 치료비를 줄여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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