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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 ↓ 폐원 ↑, 산부인과 붕괴 “조짐”

도일 남건욱 2008. 9. 13. 13:30

개원 ↓ 폐원 ↑, 산부인과 붕괴 “조짐”
마이데일리 | 기사입력 2008.09.13 08:44

 

산부인과 붕괴 조짐이 낮은 개원률과 높은 폐원률에서 드러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의사협회 전철수 보험부회장은 '의료정책포럼' 최근호에서 '서울시 의원급 의료기관의 개·폐원 현황 분석'을 통해 서울시 전체 의료기관 중 산부인과 개원률이 0.42%로 전체 꼴찌를 차지했고 폐원률도 4위를 차지해 심각성을 드러냈다고 11일 밝혔다.

2008년 1/4분기 서울시 의원급 의료기관은 총 6885곳으로 평균 폐원율은 1.83%로 나타났다.

폐원율 1위는 일반과로 10.38%에 달했다. 성형외과(3.40%), 가정의학과(2.17%), 산부인과(2.10%), 정신과(2.07%) 등이 평균 폐원율을 넘어섰다. 반면 폐원율이 낮은 과는 피부과(0.57%), 안과(0.77%), 마취통증의학과(0.88%), 정형외과(0.96%), 이비인후과(0.98%) 순으로 파악됐다.

평균 개원율은 2.93%였으며 전문과목 미표시 개원 비중이 높은 일반과가 역시 17.67%로 가장 높았다.

이는 진단검사의학과(16.67%), 신경과(9.38%), 성형외과(6.48%), 정신과(4.98%), 마취통증의학과(4.42%), 신경외과(4.17%), 피부과(3.13%) 등이 평균 개원율보다 높은 비율이다.

반면 지속적인 저출산의 영향으로 타격을 받고 있는 산부인과 개원율은 0.42%로 가장 저조했고, 비뇨기과(0.86%), 안과(1.03%), 소아과(1.15%) 등의 개원율이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 부회장은 "산부인과가 이처럼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전국으로 70~80여개 산부인과가 아예 지역에서 없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산부인과 의사지만 분만을 안 하는 의사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서울시만의 자료이긴 하지만 낮은 수가와 사회적으로 분만 건수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현실적인 어려움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는 의협 의료정책연구소의 제24회 의료정책포럼이 주관한 '병·의원 경영실태와 과제'를 주제로 한 정책포럼을 통해서도 조망됐다.

연구소에 따르면, 개원의 73.5%가 수가제도의 개선을 요구했고 이밖에 개원의 9.8%가 의료전달체계를, 개원의 6.9%는 의사수급정책, 개원의 5.6%는 진료비 청구 및 심사제도를 꼽았다.

결국 이같은 개원가의 문제의 해결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산부인과 붕괴는 앞당겨질 수밖에 없다는 것.

전철수 부회장은 "이런 문제들 때문에 의사 및 간호사 등 의료인력이 지방의 산부인과에서 근무하기를 꺼려하게 되는 원인이 되고 이는 인력이 없어 병원을 운영하지 못하는 사례로 이어진다"며 "왜곡되고 변질된 2차 의료체계를 정부가 시급히 바로 잡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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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제휴사 / 아임닥터뉴스 류광현 기자 ( ufo@idoctor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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