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일칼럼

울진의 의료서비스 문제점

도일 남건욱 2009. 12. 9. 14:18

울진의 의료서비스 문제점 [조회수 : 152]
■ 특별기고 ■ 남건욱 울진의료문제연구소장

 

 


응급환자 이송 위한 헬기도입은 절대적

울진의 의료문제 해결위한 환자이송, 진료, 예방체계 진단

         
 
   ▲ 남건욱 울진의료문제연구소장
 
현재 한국사회는 빠른 속도로 초고령화의 단계를 밟고 있으며 울진 또한 예외가 아니다.
울진의 고령자들 뿐 만 아니라 대다수 국내의 노인은 빈곤, 질병, 고독, 역할상실의 이른바 노인 사고(四苦)에 시달리고 있다.
울진의료문제연구소에서는 노인 사고(四苦) 중에서도 질병에 관련된 내용으로 그 범위를 한정하여 언급하고자 한다.

울진의 의료문제는 크게 3가지로 나뉠 수 있는데 첫째는 이송체계 문제, 둘째는 진료체계 문제, 마지막으로는 예방체계 문제로 대별할 수 있다.

중앙119구조대의 금년 사업목표를 살펴보면 현장밀착형 소방력보강 및 대국민 서비스 영역확대의 일환으로 항공응급환자 이송서비스(Heli-EMS) 시범운영 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 이 사업목표와 마찬가지로 울진119소방서의 소방항공대 창설이 필요하며 항공응급환자 이송서비스(Heli-EMS)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

항공응급환자 이송서비스(Heli-EMS) 도입의 필요성은 의료기관과 전문의의 도시지역 집중현상 심화로 인한 병원간 이송 필요성 증대되고 있으나 교통정체현상 심화로 인한 응급환자의 육로이송여건 악화되어, 촌각을 다투는 중증 응급환자의 신속한 대형병원으로 이송이 어렵다는 것에 있다할 것이다.

울진에서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나 응급환자의 경우, 주로 강릉 아산병원이나 포항의 대형병원으로 이송을 하게 되는데, 육로를 이용하여 이곳까지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부분 1시간30분 정도 소요되는 것이 현실이다.
여름 휴가철과 교통이 혼잡한 주말의 경우는 이보다 시간이 더 걸린다는 것은 상식이고 도착시간을 예측할 수 없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응급환자를 이송할 수 있는 헬기도입이 절대적이다.
헬기 도입에 따른 비용문제와 이용에 따른 비용문제, 유지보수에 관련된 비용문제 등을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울진119소방서의 다목적 헬기보유가 이상적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기성에 있는 울진공항이 비행훈련원으로 개장됨에 따라 조종자 양성과 보유 문제 및 헬기의 유지보수 문제를 연계하여 해결할 수 있고, 소방대원의 사기진작과 선진화된 훈련 역시 기대할 수 있다.

    
 
     ▲  울진소방서( 사진 좌)와 울진공항 전경
 
2008년 10월31일 기준으로 국내에 있는 소방대가 보유하고 있는 헬기로는 프랑스 유로콥터(기종 : AS365-N2) 9대, 미국벨헬리콥터(기종 : BELL206L3, BELL230, BELL430)가 4대, 일본 가와사키(기종 : BK117-B, BK117-B2, BK117-C2) 7대, 러시아 쿠메르타우(기종 : KA-32T, KA-32T) 4대, 폴란드 스위드닉(기종 : W-3A) 1대 가 있다.

울진군에서 헬리콥터를 구입해서 소방서에 위탁운영을 하게 한다면 조종사 인력충당 문제와 운용의 범용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현재  9대로 가장 많은 보유대수를 보여주고 있는 프랑스 유로콥타(기종 : AS365-N3)를 선정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되지만 타기종과 비교검토할 필요가 있다.

   
 
 
노령인구가 많은 울진에서는 상대적으로 뇌졸중을 비롯한 노인성 질환 환자가 많은데, 2009년 10월28일 경북일보에 의하면 “6시간 내 후송돼야” 하는 뇌졸중 환자 이송시간이 아직도 느리다고 하면서, 뇌졸중 환자가 발병 후 병원으로 이송되기까지 평균 11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기사가 있다.

울진에서 서울삼성의료원까지 헬기로 응급환자 이송 목적으로 걸리는 시간은 급유시간 30분, 헬기 준비이륙시간 하절기 15분(동절기 25분)을 거쳐, 실제 비행시간 53분 정도 소요된다.
또한 울진에서 포항 선린병원까지 22분, 대구 경북대병원까지는 38분, 강릉 아산병원까지는 24분이 실제 헬기에 의한 이송시간이 된다.

중앙119구조대의 소방항공대 운항실적을 살펴보면 2007년도 대비 2008년의 운항횟수는 4.8% 구조인원은 41.5% 증가하였고, 화재진압으로 출동한 헬기운행은 45.1% 감소하였으나 인명구조는 27% 증가한 것으로 통계가 집계되었다는 사실은 헬기가 인명구조를 위한 목적으로 활용성과 유용성이 점차적으로 높아진다는 방증이다.

   
 
 
특히 2007년 대비 2008년 구조 활동에서는 18% 증가한 출동건수에서 25%증가한 인명 구조건수, 그리고 9.1% 증가한 구조인원을 보이고 있으며, 병원 이송 등을 포함한 구급활동 통계에서는 이송건수가 6.7% 증가하였고, 이송인원수도 6.6% 증가한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119의 역할이 전체적으로 소방 활동보다는 구조와 구급활동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울진소방서의 경우를 살펴보면 구급활동에서 2006년 대비 2007년도의 이송건수가 1,926건에서 1,934건으로 통계가 증가하고 있으며, 구조활동은 210건에서 250건으로 각각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산불이 난 경우 2006년 12.65ha 면적에 피해액이 1천3백8십4만원 정도였으나, 2007년은 피해면적이 37.1ha에 피해규모는 1억2천9백만원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주택과 건물에서 화재난 경우는 2006년 41건에 1억2천4백만원에서 1년후 22건 증가하여 2억4천6백 만원의 재산상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

   
 
 
중앙119소방서와 마찬가지로 울진소방서의 통계 또한 인명 구조건수와 환자 이송건수의 증가로 인한 소방대원의 구급 및 구조의 업무량 증가를 보이고 있으며, 산불과 화재의 피해규모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비즈니즈의 필요로 사적으로 헬기 이용에 따른 비용은 410만원 정도로 비싸지만, 울진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필요한 절차상의 문제가 해결이 된다면 국가가 운영하는 119구조대의 헬기를 이용하는 것에 따른 개인이 부담하는 비용이 없거나 저렴하다고 예측되기 때문에 울진소방서의 헬기도입은 유용한 정책적 결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정책적 결정은 울진군 의회의 [헬기 운영과 이용에 관한 조례] 제정에 관한 결단과 결의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며, 화재 및 산불진화와 낙후된 경북 북부의 의료복지 차원에서 봉화군과도 연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울진에서 환자의 이송문제를 제외하고 언급할 수 있는 것이 진료체계의 문제이다.

울진읍 연지리에 있는 지방공사울진의료원의 경우 병상수 105베드의 2차 진료기관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2차 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주어야 하는데 그 역할을 다 하지 못하고 1차 의료기관 역할 밖에 하지 못하기 때문에 울진군민들은 1차 의료기관에서 바로 3차 의료기관으로 직접 찾아가야 하는 것이 현재 울진군민의 의료 환경이다.

통상적으로 가벼운 질환이나 평소 앓고 있는 지병에 대해서는 가까운 1차 진료기관에서 치료를 받다가 이 환자의 병력이나 상태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단골 의원에서 환자의 상태가 급변하거나 악화되거나 정밀검사가 필요하거나 입원과 같은 집중치료가 필요한 경우 가까운 2차 진료기관에 의뢰 및 환자를 이송하게 된다.

다양한 전문과와 수술시설 및 입원병동을 보유하고 있는 2차 진료기관에서 입원 및 가벼운 수술 등 치료를 받다가 희귀난치성 질환이나 고가의 장비가 필요한 정밀검사, 고위험환자 및 여러 전문과의 협진이 필요한 복합성 질환 환자들을 3차 의료기관에 의뢰하는 것이 일반적인 경우이다.

그런데 울진군을 대표하는 2차 진료기관인 지방공사 울진의료원이 2차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얼마나 수행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현재 울진 군민들은 가벼운 수술이나 영아 및 유아 입원치료 조차도 포항이나 강릉에 3차 의료기관으로 개별적으로 방문하고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이유로 울진군민들은 2차 의료기관에서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질병에 대해서도 3차 병원으로 가야한다는 부담 때문에 차일피일 치료를 미루다 보니 건강상의 악화나 경제적 시간적 손실을 감수하고 있는 형편이다.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울진군 의료서비스의 향상 및 대대적인 개혁이지만 이것은 한 두 해에 이루어질 수 있는 것도 아니며 한 두 사람의 힘으로 바꿀 수 없는 장기적인 과제이니 우선 현 시점에서 가장 시급하게 미흡한 의료체계를 보완할 수 있는 것은 환자의 신속한 이송체계 문제 해결이라는 판단이 든다.

 

편집부 webmaster@uljinnews.com

 

입력 : 2009년 12월 08일 17:41:38 / 수정 : 2009년 12월 09일 08:5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