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약국이동, 건물주 배불리는 임대료만 올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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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에 콩나듯 하지만 좋은 자리로 보이면 먼저 선점하는 게 득. 이같은 공식이 약국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게 통용(?)되고 있다. 처방전이 얼마 되고 매출이 어느정도 오른 듯하면 웃돈 받고 매매하는 약국이 최근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약국가에 따르면 투자개념으로 생긴 약국은 주인이 자주 바뀌는 경우가 많다고 보고 있다. 그 이유는 처방전 수용에 목 말라하는 약국이 조금이라도 처방전이 많은 약국을 매입해 수익을 높이려는 움직임이다. 어떤 웃돈을 주고서라도 매입을 통해 해당약국자리에 들어가려하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매도인에게는 권리금을, 건물주에게는 임대료를 끌어올리는 현상이 반복, 겉으로는 수익성이 있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속이 빈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서울 서초구의 한 약사는 "2년전에 130만원대였던 월세를 40만원 올려 170만원을 건물주에 내고 있다"면서 "월세를 더 내면서까지 약국을 계속 운영할 수밖에 없는 것은 그동안 단골 등 지역에서 만들어놓고 상권 권리를 벌릴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약사는 "건물주는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임대료를 올리고 있고 약사는 이를 손해보지 않기위해 권리금을 올리는 게 천정부지로 올라가는 약국임대료의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인근 또다른 약국 약사는 "알고지낸 모 약국은 얼마전 높은 권리금을 받고 내놓고 다른 지역에서 또다시 약국을 연 것으로 안다"면서 "이 약사는 약국을 투자로 생각해서인지 자주 약국을 매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수원의 한 약사는 "부동산 브로커는 중계료를, 건물주는 좀더 많은 임대료를 받을 수 있지만 약국은 권리금을 올릴 수 있는 한계점에 도달한 것 같다"며 일하는 것은 약국인데 결국 배를 채우는 것은 건물주와 부동산 브로커임을 우려했다. 약국은 제자리 걸음을 넘어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는 시각이다. 일선 약국가는 주인이 자주 바뀌는 약국은 결국 '잘 되는 약국'일수는 있지만 높은 임대료로 인한 수익성을 담보하기 힘들 수 있음을 감안, 매입시 좀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
엄태선 tseom@kpanew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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