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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병원 청렴도 '전국 최하위'

도일 남건욱 2011. 10. 7. 08:41

 

경북대병원 청렴도 '전국 최하위'
응급의료체계 총체적 부실, 직원 금품·향응 수수 심각 국감서 집중포격 받아
기사입력 | 2011-10-07

 

경북대학교병원이 6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응급의료체계 총체적 부실, 청렴도 전국 최하 등의 집중포격을 받았다. 이 병원은 이날 국감에서 특히 지난 해 11월 있었던 장중첩증 영아 사망사건에 대해 권역응급의료기관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았다.

권영진 의원(한나라당 노원을)은 "초음파검사기는 권역응급의료센터가 의무적으로 갖춰야 할 장비중의 하나인데도 이것이 없어 영아를 다른 병원으로 보낸 것은 경북대병원의 응급의료체계 부실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병원이 환불해야 할 지 알면서도 환자 몰래 진료비 과다청구한 사실도 드러났다.

 

권 의원에 따르면 이 병원은 환자들로부터 비급여 진료비를 몰래 징수했다가 환자의 진료비 확인요청을 받고 돌려준 금액이 지난 2009년부터 올해 6월까지 2억500만원에 달했다.

 

대학생자녀 무상지원에 주택자금 대출이자까지 지원하는 방만한 경영도 도마에 올랐다. 권 의원은 "국립대병원은 책임경영체제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대국민 의료서비스 증진에 기여해야 함에도 정부지침까지 어기면서 단체협약에 과도한 복리후생조건을 명시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병원의 청렴도는 외부청렴도와 종합청렴도 모두 전국 최하위였다. 의약품의료장비 구매 과정에서 상당한 금품과 향응이 제공된 것으로 볼 수 있는 정황이 나타난 것이다. 국민권익위의가 권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이 병원에 금품제공자 1인당 평균 금품제공규모는 130만5천원, 향응제공자 1인당 평균 향응제공규모는 214만8만8천원으로 나타나 업무과정에서의 금품·향응 수수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내부청렴도 평가에서는 응답자의 12.9%가 위법부당한 업무지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 조직의 청렴문화가 매우 우려스러운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대병원이 자체 결산에서는 지난 해 큰 손실이 났으나 실제는 큰 폭의 이익을 내고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상민 의원(선진당 대전 유성)은 "이 병원은 지난 해 39억1천여만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는 실제 발생한 금액이 아닌 향후에 지출할 금액을 미리 비용처리 함에 따른 것으로의료이익 외에 장례식장 운영수익, 기부금수익 등이 발생해 이에 대한 조정을 한 결과 181억4천500만원 이익이 났다"며 "결산재무제표 작성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류상현기자 ryoosh@kyongbu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