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문제를 예리하게 분석한
신세대 작가 쉬즈위안의 지적입니다. 1. 1980년대에 그들은 전통을 공격하고 정치개혁에 관심을 기울이며 자유와 인권과 민주를 요구했다. 그러나 지금은 국학에 심취해 있고 점진적인 개혁과 민족주의를 신봉한다. 그들이 강조하는 것은 현 정치적 틀 안에서의 조정이다. 그들은 인간 본연의 시각이 아니라 국가 권력의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본다. 2. 그리하여 엄혹한 현실 정치를 회피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아마도 이전에 가졌던 급진적인 사상에 대해서도 반성을 수행하고 있는 듯하다. 즉 중국의 현실 상황은 매우 복잡하여 간단하게 해답을 찾을 수 없으므로, 서구로부터 그 해답을 찾을 수 없다는 반성이 그것이다. 3. 윈저우 사람들의 해외 개척, 아우의 소상품 시장, 둥관의 제조업, 렌샹 그룹의 IBM 매수, 구글에 대한 바이두의 승리,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에서 중국 국유 기업의 광산, 유전 매수, 중국의 독점한 통신업과 은행업의 굴기, 경제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간여 등 서로 관련이 있거나 관련이 없는 이러한 사건들이 돌연 모두 동일한 해답을 얻게 되었다. 그 해답은 '중국 모델'이었다. 중국 모델은 '만주 돼지고기 잡탕' 혹은 "쓰촨 샤브샤브'로 변모하기도 하는 등 무엇이든 포괄할 수 있는 이론으로 기능하고 있다. 4. 지난 10년 동안 갈수록 더욱 분명해지는 두 가지 사유 경향이 이미 형성되었다. 그 한 가지는 강렬한 민족주의적 의분이다. 이 사유는 비판적이고 상층되는 모든 의견을 적대적인 역량으로 간주하고 경청하기를 거부한다. 또 다른 한 가지는 갈수록 용속화되는 실리주의다. 사람들은 이익의 잣대로 세계의 모든 것을 재단한다. 금전에 관한 언어 외에도 더덕에 관한 언어가 있다는 것을 믿지 못한다. 그리하여 구글의 성명은 중국에 대한 미국의 도전으로 간주되고 또 중국 시장에서 실패한 회사의 졸렬한 자기 변명으로 여겨진다. 어느 누구도 구글이 강조한 것이 사실인지, 그렇지 않은지, 중국 정부가 인터넷을 검열하는지 그렇지 않은지, 해커의 공격이 존재하는지, 그렇지 않은지는 추궁하지 않고 있다. 5. 만약 우리 이 세대가 이 나라의 심층적인 곤경을 직시할 수 없어서, 천박한 유행으로 이러한 내재적 곤경에 대한 우리의 이해와 개선 의지를 바꾸어버린다면 우리가 경박한 세대라는 걸 증명하는 데 그칠 것이다. 우리는 인터넷과 소비주의에 의해 만들어진 편협한 세계로부터 걸어나와 이 진실한 사회를 영접해야 한다. 6. 사회의 모든 전환기와 마찬가지로 오늘날의 중국도 지난한 업무와 마주하고 있다. 우리 이 세대와 미래의 몇 세대는 우리의 열정과 정력을 살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 좋은 사회를 건설하는 과정에 투입해야 한다. 우리에겐 암흑을 폭로하는 신문기자, 정의감이 풍부한 변호사, 사회적 양심을 가진 상인, 개혁 추진을 원하는 관리, 존경받을 만한 비정부 조직이 필요하다. -출처: 쉬즈위안, "독재의 유혹", 글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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