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창출에 대한 새로운 시각

1.

기업과 학교는 개인의 성과에만 주목하는 치열한 경쟁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재능과 생산성, 창조성을 엄청나게

낭비 하고 있다. 개인에 집중하고 다른 사람을 방정식에서

제거하는 접근방식은 잠재력의 성장 과정에 ‘가벼운 뚜껑'을

씌움으로써 성공 가능성을 인위적으로 억제한다.

내가 ‘가벼운’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그만한 이유가 있다.

여기서 ‘가볍다’는 얼마든지 들어 올릴 수 있다는 뜻이다.

다른 사람이 성공하도록 도우면 우리는 집단 전체의 성과를

높일 뿐 아니라, 자기 자신의 잠재력까지 높일 수 있다.

 

2.

나는 이러한 접근방식을 종종 ‘선순환Virtuous Cycle’이라는

용어로 설명한다. 이 긍정적인 피드백 시스템은 다른 사람에게

풍부한 자원과 에너지, 경험을 제공하고, 이는 다시 우리의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돌아온다. 다시 말해, 다른 이의

성공에 기여함으로써 우리 자신의 성공을 한 단계 높이는

것이다. 이러한 개념을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겠다.

 

‘스몰 포텐셜SMALL POTENTIAL’은 개인이 혼자서 성취할

수 있는 제한된 성공이다.

‘빅 포텐셜BIG POTENTIAL'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선순환을

이루어야만 얻을 수 있는 성공이다.

 

3.

이 책에서는 내가 다른 동료들과 함께 수행했던 여덟 가지

연구 프로젝트와 더불어 신경과학자,심리학자,네트워크 분석가

등 다양한 학자들이 긍정적인 시스템이라고 부르는 새로운

연구 분야를 개척하기 위해 추진했던 최신 연구를 소개하고

있다. 물론 나는 여러분이 학술적 연구를 공부하기 위해

이 책을 집어들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더 나은

선택이 있을 것이다.

 

4.

하버드에서는 어떤 사람이 성공하는가

 

이 강의를 담당했던 탈 벤 샤하르박사는 당시 앞서가는

심리학자였다. 그는 하버드에서 이름마저 생소한 ‘긍정심리학’

을 처음으로 가르쳤다. 앞서 소개한 프라이멀 스크림 행사가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하버드에서 가장 권위 있고 신중한

교수 중 하나인 탈은 실험적인 세미나를 추진했다. 그리고

이듬해에는 내게 새로운 심리학 강의의 수석 조교로 와달라는

제안을 했다.

 

그 강의는 하버드의 모든 학생에게 긍정심리학의 문을 활짝

열어놓는 역할을 했다. 탈 교수는 그 수업을 위해 캠퍼스에서

가장 큰 강의실을 배정받았음에도 강의 첫날부터 자리가

부족할 만큼 많은 학생이 몰려들었다. 이후로 2년 동안

하버드생 다섯 명 중 한 명이 교수의 강의를 들었다.

하버드생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심리적 행복감을 유지하는

방법에 특히 많은 관심을 보였다.

 

5.

그 무렵 나는 하버드에서 잠재력을 주제로 대규모 연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나는 하버드생 1,600명을 대상으로

여러 가지 검증된 심리검사 및 설문을 담은 자료를 나누어

주었고, 학생들은 약 한 시간 동안 답변을 작성해주었다.

이 연구의 목표는 하버드에서 성공과 행복을 모두 누리는

학생들의 개인적인 자질을 확인하는 것이었다. 누가 하버드

에서 최고의 성공을 거둘지 예상할 수 있을까?

 

설문조사에서 얻은 데이터의 규모는 실로 어마어마했다.

그 데이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내 값싼 컴퓨터는 종종

고장을 일으켰다. 어쨌든 나는 자료 분석을 통해 가구 소득,

고등학교 성적, SAT 점수, 수면 시간, 수강중인 과목 수,

동아리 활동 등 학생들에 대한 다양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6.

그런데 분석 과정에서 이상한 사실을 발견했다 학생의 개인적

자질이 학업 성적이나 행복감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었던

것이다. SAT에서 만점을 받은 학생이 전 과목에서 C를 받았던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가난한 학생도 부유한 학우 못지않게

높은 학점과 행복감을 보고했다. 페이스북 친구 수도 외향성과

같은 성격적 자질과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계속 추진하는 과정에서 의미 있는 상관관계는 계속해서

발견되지 않았고, 나는 점차 혼란에 빠졌다. 그리고 결국 가장

중요한 요인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사회적

관계였다.

 

7.

널리 알려진 검증된 방식으로 얼마나 많은 관계를 맺고, 그리고

얼마나 많은 사람의 지지를 받는지를 측정함으로써, 나는

사회적 관계야말로 하버드생들의 개인적, 학문적 성공 가능성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요소임을 확인했다.

 

사회적 관계는 심리적인 행복감과 낙관주의, 우울감 극복을

예측해주는 최고의 기준이었다. 또한 시험이나 학술적 경쟁에서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지와 졸업 후 사회에 진출해서

장기적인 성공을 이뤄낼 수 있을지도 정확하게 예측해주는

요소로 드러났다.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나는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8.

하버드에서 성공을 결정하는 것은 개인적인특성이 아니라,

그 문화와 동료들과의 관계에 부드럽게 융화될 수 있는

능력이다.

혹은 이렇게도 말할 수 있다. 하버드에서 성공은 ‘가장 잘

적응하는 자‘가 아니라 ’관계를 가장 잘 유지하는 자‘가

살아남는다는 말과 일맥상 통한다.

 

성공한 인물은 가장 밝게 빛나는 슈퍼스타처럼 보인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성공을 거둔 인물은 밝게 빛나는

별자리 안에서 자신의 자리를 발견한 사람이다. 곧 깨닫게

되었던 것처럼, 이러한 진리는 하버드의 벽을 넘어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이는 우리가 일과 삶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바라보는

방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출처: 숀 아처, [빅포텐셜], 박세연 옮김, 청림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