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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풍수학] 물 부족한 지형 술장사가 적합

도일 남건욱 2006. 6. 3. 03:25
[ceo 풍수학] 물 부족한 지형 술장사가 적합
수기(水氣)가 맞아야 사업도 성공할 수 있어
먼저 과제를 하나 풀어보자. 그림에 보이는 A, B, C는 4차선 도로변에 자리잡은 음식점들이다. 이들 3개의 점포 중에서 영업이 잘 되는 순서를 적어 보자. 대개는 알파벳 순서대로 A가 첫째고 그 다음 B, C를 꼽는 것이 상식이다. 가게 A는 2개의 도로가 만나는 곳이고 가게 앞에 건널목이 있어 사람들의 주목을 끌고 또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다. B 역시 비슷한 조건으로 A와 큰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있다. 과연 그럴까.

풍수를 안다는 필자가 보기에도 가게 A는 음식점으로서는 괜찮은 자리다. 앞서 지적한 위치 이외에도 앞에 있는 2차선 도로가 ㉮에서 ㉲쪽으로 경사져 비가 오면 물이 자연스럽게 A가게 앞으로 모여들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가만히 앉아서도 돈벌 수 있는 그런 가게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A가게는 신장개업을 하면 반짝 손님이 들다가는 곧 시들해져 3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또 개업식을 했다. 이에 비해 B와 C는 1~2년 걱정 없이 단일품목의 음식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쯤 되면 호기심을 넘어 풍수적으로 그 원인을 규명하지 않을 수 없다. A가게 앞의 ㉮에서 ㉲에 이르는 경사진 도로는 A가게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의 위치에서 B가게 쪽으로 휘어졌다. 말하자면 A가게는 ㉮에서 ㉲에 이르는 능선 밖에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앞에서 A가게를 향해 흘러온다고 본 물이 실제는 B가게 쪽으로 다 흘러가고 만다. A가게는 ㉱에서 ㉰에 이르는 경사를 따라 흘러가는 물이 가게 앞에 머물지 않고 그대로 지나가게 된다.

이에 비해 B와 C가게는 주변 물이 모두 가게 앞으로 모여 ㉰의 하수구로 빠져나가고 있다. 물의 기운으로 보아 이들 가게 중에서 가장 좋은 자리는 C가게이고 그 다음이 B가게다.

포장된 도로는 자칫하면 땅의 높낮이를 파악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만든다. 또 포장도로에서 4차선 정도가 되면 중앙선 부근은 볼록 올라와 그 중앙선 자체가 하나의 분수척(물이 갈라지는 언덕)이 된다. ㉮에서 내려오는 물이 자연적인 지형과 이 같은 인공적인 도로건설로 인해 A가게 앞으로는 도저히 넘어올 수 없게 된다.

풍수에서 물은 곧 돈이라 했다. 물이 없으면 재물을 얻을 수 없다. 물이 대지를 감싸고 돌아나갈 때 그 대지는 재화의 기운을 강하게 낳게 된다.
이를 무시하고 돈벌기 바란다면 그야말로 연목구어라고 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물을 너무 좋아하다 보면 물에 빠져 죽는 수도 있다. 나무는 물이 없으면 살지 못하지만 물이 너무 많으면 뿌리가 썩어 죽어버리고 만다.

세상 이치는 이와 같다. 물이 부족한 A가게의 경우 북향 건물이므로 같은 음식사업을 하더라도 물장사, 이른바 호프집 같은 술장사를 하는 것이 좋다. 물이 부족하면 스스로 물을 창조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도시의 경우, 주변에 있는 도로가 모두 물길이다. 도로의 경사도를 보고 우리 건물이, 우리 가게가 물길에 포근히 안겨있는지 아니면 스치고 지나가는 자리인가를 파악해둬야 한다. 건물 주변에 비싼 돈을 들여 조경을 하는 것은 풍광을 즐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바로 물길을 인위적으로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최영주 언론인 풍수지리연구가 (sinmun03@hanmail.net [838호] 2006.05.15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