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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약 슈퍼판매 되면 '층약국' 양산"

도일 남건욱 2011. 1. 12. 16:02

"일반약 슈퍼판매 되면 '층약국' 양산"
매약 중심 동네약국 '高층으로'…폐업도 불가피 입력 2011-01-12 12:03:57
 
 
일반의약품 슈퍼판매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일반약 약국 외 판매가 현실화 되면 일명 ‘층약국’으로 약국형태가 변모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반약 약국 외 판매가 기정 사실화 될 경우 높은 임대료에도 고객 접근성을 고려해 1층을 고수하던 동네약국들이 더 이상 1층을 유지할 필요가 없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전문약을 조제받기 위해 약국을 방문하는 고객들의 편의성은 오히려 저해될 수 있다는 우려다.

서울 노원구 장생약국 장규옥 약사는 “동네약국은 일반약 매출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일반약 판매 저하로 경영에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골목을 지키고 있는 약국들은 극단적이지만 폐업을 하거나 2층이나 3층으로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장 약사는 “약국들은 일반약을 찾는 고객이나 단골 고객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1층이나 대로변을 고집하고 있다”며 “하지만 일반약 약국 외 판매가 현실화 될 경우 높은 임대료를 부담하면서 1층을 고수할 이유가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우리 약국의 경우만 보더라도 1층과 2층 임대료는 2배 정도 차이가 난다”며 “일반약 약국 외 판매는 약국의 형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장 약사는 “결국 전문약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접근성은 더욱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심야 응급상황 적어…편의점 판매 의미없어"

아울러 의약품을 편의성 관점에서만 접근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작년 4개월여 동안 심야응급약국을 운영했으나, 그다지 심야에 응급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만큼 편의점에서 일반약을 판매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주장이다.

서울 광진구 자양열린약국 강현주 약사는 “그동안 심야응급약국 없어도 상비약으로 해결해 왔다”며 “사실 심야에 응급한 상황이 벌어지면 응급실을 찾지 약국을 찾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전에는 크게 무리가 없었던 부분이 편의성 관점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며 “무조건 편하자고 들면 한도 끝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강 약사는 “심야응급약국을 운영했지만 숙취해소제 등을 찾을 뿐 응급상황은 그리 많지 않았다”며 “이런 점을 고려해 볼 때 편의점에서 약을 판매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강 약사는 “식품부터 생활용품, 의약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품을 한 곳에서 해결하고 싶어하는 의도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문애경 akmoon@kp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