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BC카드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함으로써 통신 기업으로는 최초로 카드사 인수에 성공한 것은 모바일결제 등 통신과 금융의 융합의 빅뱅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SK텔레콤이 2009년말 하나카드의 2대주주 지분(49%)을 확보, 하나SK카드를 설립한 것이 통신과 금융의 융합 예고편이라면, 이번 KT의 BC카드 인수는 경영권을 온전히 갖는 M&A라는 점에서 그 파급력은 더욱 클 전망이다.
SK텔레콤에 이어 KT가 본격적으로 카드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IT와 가장 궁합이 맞는 분야가 금융으로 상당한 시너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카드 수수료 수입 등 카드 발급사업에 나섬으로써 금융회사들의 입지를 좁히는 것이 아니라 모바일 결제 등 프로세싱 분야에서 새로운 서비스로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타깃팅이 금융회사들의 동의를 얻어낼 수 있었던 대의명분이 됐다는 것.
이는 SK텔레콤이 2009년말 하나금융지주와 설립한 합작사인 하나SK카드를 통해 카드 발급에 따른 이익에도 관여하는 것과는 다른 모델이라는 게 KT의 설명이다.
◇어떤 서비스가 가능한가 = 2012년 6월 김모(33.회사원)씨는 동네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휴대전화를 카드 리더기에 가까이 대자 결제가 이뤄졌다.
단순히 결제만 이뤄진 것이 아니라 김씨가 가지고 있는 여러개의 BC제휴 신용카들 중에 이 레스토랑과 멤버십이 체결돼 가장 디스카운트를 많이 해주는 조건의 카드로 골라 결제가 이뤄지고 또한 마일리지까지 적립됐다.
모든 카드를 휴대전화 한 개에 집어넣는 '전자지갑' 시대로 한걸음 다가서게 된 것이다. 신용카드는 이제 휴대전화로 신청하고 다운로드 방식으로 발급받을 수 있게된다는 것이 KT의 설명이다.
◇KT-SKT 금융시장 격돌..통신·금융 컨버전스 가속화 = KT의 BC카드 인수는 2009년말 하나SK카드 설립으로 금융시장에 먼저 발을 내디딘 SK텔레콤과의 격돌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SK텔레콤 역시 하나SK카드를 설립한 것은 모바일결제 등 통신.금융 융합 분야에서의 새로운 서비스 창출을 위한 것이 주목적이다.
SK텔레콤은 일본 이통사인 KDDI,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연내에 상대국에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고, KT는 NTT 도코모 및 일본 카드스와 제휴해 마찬가지로 양국간 호환되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추진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표준을 주도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SK텔레콤이 하나SK카드사 경영참여를 통해서 앞선 경험을 갖고 있지만, KT는 이번 BC카드 인수를 통해서 BC카드와 제휴한 여러 은행들을 동맹군으로 얻게돼 신시장 개척에 더욱 힘을 얻게 됐다.
영원한 맞수인 SKT와 KT가 전장을 옮겨 금융시장에서 불꽃튀는 격돌을 벌이고 이는 궁극적으로 통신과 금융의 빅뱅으로 몰고가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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